티스토리 뷰

반응형

존 말코비치 되기
<존 말코비치 되기> 포스터

 

기본 정보

- 감독 : 시파이크 존즈

- 출연 :  존 쿠삭, 카메론 디아즈, 캐서린 키너, 존 말코비치 등

- 개봉 : 1999년 11월 17일

 

줄거리

크레이그 슈워츠는 생계에 대한 고민과 불안에 빠져있는 꼭두각시 인형 조종사입니다. 아내 롯데의 권유로 크레이그는 새로운 직장을 알아보게 되고, 한 건물의 7.5층에 있는 낯선 회사에 자신의 손재주를 통해 취업하여 서류 사무원으로 일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서류함 뒤에 숨겨져 있는 작은 문을 발견하게 되고, 연결된 터널을 통해 15분의 시간 동안 '존 말코비치'의 내면으로 들어갑니다.

크레이그는 이 발견을 매력적인 동료 여성 맥신에게 말하게 되고, 맥신은 이를 사업화할 것을 제안합니다. 15분 동안 '존 말코비치'가 되는 경험을 파는 것입니다. 이 사업은 큰 인기를 얻게 되고 많은 수익을 얻게 되지만, 크레이그는 이 과정에서 맥신에게 일방적인 짝사랑을 표현하지만 실연당하고, 동시에 아내 롯데에게 소홀해지기 시작합니다.

이에 좌절하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던 롯데는 직접 '존 말코비치'의 내부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 안에서 남성으로서의 경험을 즐기게 되고, 마침내 말코비치와 성관계를 하고 있던 맥신과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이후 부부와 맥신의 식사자리에서 크레이그와 롯데 모두 맥신에게 고백을 하지만, 맥신은 둘 다 거절합니다. 맥신은 '존 말코비치' 안에 있는 롯데를 사랑할 뿐이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크레이그는 롯데를 이용해 맥신과의 약속을 잡고 '존 말코비치'안에서 그를 조종하기 시작합니다.

'존 말코비치' 본인은 스스로가 누군가에 의해 잠식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맥신을 따라가 터널을 발견합니다. 이 통로를 통해 스스로의 내면에 들어가게 되는데, 그 안에서 보는 모든 사람들은 본인의 얼굴을 하고 있고, 본인의 이름만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그 통로를 폐쇄할 것을 요구하나 크레이그는 이를 거절하고, '존 말코비치' 안에서 나오지 않고 그를 조종하여 완전히 장악하게 됩니다. 크레이그는 '존 말코비치'의 유명세를 이용하여 최고의 인형조종사가 되며, 맥신은 크레이그가 들어있는 '말코비치'와 결혼하게 됩니다. 

롯데는 레스터 박사에게 터널의 비밀을 듣게 되고, 레스터 박사 일행은 '존 말코비치' 안에서 크레이그를 쫓아냅니다. 또한 맥신과 롯데는 맥신이 임신한 시기가 롯데가 '존 말코비치'였을 때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됩니다.

7년 뒤. '존 말코비치'와 맥신 사이의 딸, 사실은 롯데와 맥신 사이의 딸인 에밀리의 내면에 크레이그가 갇혀 있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레스터 박사 일행이 터널의 숙주를 바꾸어놓았는데, '존 말코비치'의 육체에서 쫓겨난 크레이그가 이를 모르고 다시 터널에 들어가게 되며, 결국 아이의 몸속에서 롯데와 맥신의 삶을 지켜만 보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총평

비록 오래된 영화이지만 다소 황당하지만 독특한 발상과 파격적인 전개가 명배우들의 연기와 더불어 재미있었습니다. 예전에 처음 이 영화를 보았을 때는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을 하며 보긴 했지만, 조금은 영화의 메시지를 이해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를 다시 보니, 존 쿠삭, 카메론 디아즈 등의 젊은 시절 모습이 반가웠고, 확실히 처음 보았을 때에 비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관음증을 넘어서서 유명 배우의 내면에 들어간다는 콘셉트는 정말 독창적이었습니다. 크레이그는 꼭두각시 인형조종사였기에 어떻게 보면 '존 말코비치'의 내면에서 그를 조종하는 것에 최적화된 인물입니다. 고달픈 현실에서 벗어나 성공한 인물의 몸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경험하게 되지만 결국에는 다른 사람의 몸에 사는 것만으로는 그 정체성이 바뀔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영화 초반에 등장한 대사, "명심해요, I가 U보다 먼저예요."에서 영화가 담고 있는 가장 큰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호기심부터, 영생, 부, 사랑 등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로써 '존 말코비치'가 이용되지만, 결국은  다른 사람(U)이 아닌 본인(I)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반응형